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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향토 놀이 5가지 – 윷놀이 말고 이런 게 있었다고?

잊혀진 한국 전통 향토 놀이 5가지를 소개합니다. 고누놀이, 방석놀이, 차전놀이 등 지역 공동체가 함께 즐기던 놀이의 유래와 의미를 정보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민속놀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정도만 떠올린다. 하지만 한 세기 전만 해도, 지역마다 고유한 향토 놀이들이 존재했고, 그 안에는 공동체 문화와 지역적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많은 전통 놀이들이 사라졌지만, 그 흔적을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 계절의 흐름, 공동체 간의 연대가 얼마나 깊이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재는 거의 잊혀졌지만 과거에 널리 행해졌던 향토 놀이 5가지를 중심으로 놀이의 규칙, 유래, 문화적 의미를 정보 중심으로 정리한다.

1. 고누놀이 – 돌로 하는 전략 게임

고누놀이는 간단한 바닥판에 돌이나 나뭇가지를 말로 삼아 진행하는 한국식 보드게임이다. 주로 지면에 선을 긋고 점을 찍어 규칙에 따라 말을 움직이며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누에는 종류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쌍고누, 외고누, 쌍방울고누가 있다. 고누의 룰은 단순하지만 전략이 중요한 두뇌 싸움으로, 과거 농한기나 겨울철 마을 어른들이 주로 즐겼다.

놀이의 특징은 어디서든 흙바닥이나 벽에 그릴 수 있고, 말은 돌멩이만 있으면 된다는 점에서 재료가 거의 필요 없다는 실용성이 있었다. 현재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 외에는 거의 보기 어려운 놀이가 되었다.

2. 줄다리기 – 단순한 놀이? 집단의식 그 자체

줄다리기는 힘 겨루기 놀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풍년을 기원하는 공동체 의례였다. 특히 영남, 충청 지역에서는 설이나 정월대보름, 추석 무렵에 마을 단위로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이 중요한 연례 행사였다.

줄다리기의 줄은 보통 볏짚으로 만들며,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양쪽에서 줄을 잡고 경쟁한다. 줄다리기에서 이긴 쪽은 그 해 농사가 잘 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놀이를 가장한 주술적 행위였다.

또한 줄을 만들어 나르는 과정, 구호를 맞추는 과정, 승부 후의 축하 잔치까지 마을 구성원 전체의 참여와 협력이 요구되는 집단놀이였다. 지금은 스포츠형 민속놀이로 전환되었지만, 본래의 의미는 거의 잊혀진 상태다.

3. 씨름놀이 – 단순한 힘자랑을 넘어서

씨름은 지금도 명맥이 남아 있지만, 과거에는 향토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놀이였다. 특히 단오, 백중, 추석 무렵에는 마을 대표들이 나서 씨름 대회를 벌였고, 우승자에게는 소나 곡식이 상품으로 주어지기도 했다.

씨름은 단순히 힘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심리 싸움이 중요한 경기였고, 남성다움과 마을의 명예를 동시에 걸고 벌이는 행사였다.

현대의 씨름은 스포츠 경기로 규격화되었지만, 전통 마을 씨름은 규칙이 지역마다 다르고, 관객이 직접 응원하고 시상하는 등 더 공동체적인 행사였다.

4. 방석 던지기 – 농촌의 연애 놀이

방석 던지기는 주로 젊은 남녀가 어울리는 마을 잔치나 정월대보름 때 행해졌던 놀이다. 남녀가 원을 만들어 앉고, 방석을 서로 몰래 넘기거나 던져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구조지만, 상대방과의 신체 접촉이나 대화의 빌미가 되는 경우가 많아 연애 감정이 형성되기도 했고, 실제로 이 놀이나 '강강술래' 같은 민속놀이를 계기로 혼인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이 놀이는 지금의 '앉은 자리 돌리기' 또는 '복불복' 놀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며, 게임성과 감정 교류가 섞인 향토 놀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5. 차전놀이 – 마을 대 마을의 ‘전쟁’

충청도 일부 지역과 경상남도 진주, 밀양 등지에서는 차전놀이라는 독특한 전투형 놀이가 존재했다.  ‘차전’이란 본래 전쟁을 뜻하며, 실제 놀이의 형식도 매우 격렬하고 집단적이다.

수십 명이 하나의 통나무 기둥을 들고 맞붙으며 상대편 진영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군사 훈련’을 모티브로 했다는 설도 있다.

차전놀이는 단순한 경기라기보다는 조직력, 단결력, 체력, 전략이 모두 필요한 향토 공동체 행사였다. 최근에는 일부 지방문화재로 복원되어 축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론 – 사라졌지만 기억해야 할 놀이들

현대의 시각에서 보면 단순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통 향토 놀이들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삶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놀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을 체감하고, 계절마다 어울림의 자리를 만들며, 인간관계와 사회적 구조를 놀이로 푸는 것이 전통 향토 놀이의 핵심이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이런 놀이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기록하고 체험하는 것이 단지 ‘복원’을 넘어서 우리가 어떤 사회를 살아왔는지를 되짚는 문화적 행위가 될 수 있다.